1. 내 본명은 무슨 천하장사 홍보도 아니고, 최강민 석 자의 '최강'이 너무 촌스럽다는 이유로 예명으로써 기각되었다. 첫 만남 때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었다고, 정말 이름 따라간다며 놀려대는 내게 상빈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 야! 니 이름도 만만찮게 촌스럽거든! 최강이 뭐냐 최강이? 우리 동네에서도 그런 이름은 안 짓는다! - 이름이랑 동네가 무슨 상...
오늘도 엄마랑 아빠 사이는 냉랭하다. 엄마랑 아빠가 집에 들어와서 말이 섞은걸 한번도 본 적 없는 날이다.
1. 걔는 우리 이모 아들이다. 관계로 따지면 우리 엄마의 조카다. 지금은 아니니까 '조카다.'라는 표현 대신 '조카였다.'라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할 것이다.
1. 걔를 다시 본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치르게 된 외할머니 장례식장에서였다. 약 4년만이었다.
1.이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글을 썼을 때가 한겨울에 수면바지를 입고 혼자 있을 땐 보일러 좀 끄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었을 때인 것 같은데, 지금은 나시에 반바지를 입은 채 노트북 앞에 앉아있다. 여름은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내 첫 번째 대학 생활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 나는 요즘 잘 지낸다. 생각보다. 도살당하는...
( 들어주시면서 감상해주세요! ) 상빈이는 얘기 하는 내내 내 이야기를 한 번도 자르지 않고 듣기만 했다. 상빈을 만날 때마다 느꼈던 기쁨과 불안감과 열등감. 장수가 떠나고 난 뒤의 상실감과 아버지가 쓰려졌을 때의 두려움과 그 모든 감정으로부터 회피를 선택했던 나의 비겁함까지. 아버지가 쓰려져서 많이 놀랐다는 이야기를 할 때도 목소리는 국어책을 읽는 것처럼...
엄마 덕분에 어릴 때부터 일찍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나한테 어떤 대폭팔이 일어나던 주변의 행성들은 아무 상관 없이 계속 자전한다는 거다. 문득 죽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세상은 나와 무관하게 잘만 굴러갔고 순간이 멈춰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도 시간은 매정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나는 도태되기 전에 자꾸자꾸 닥쳐오는 일상의 일들에 나를 억지로 욱여넣을 수...
그래도 나름 본업이 그림인데.......노트북에만 묵혀두기 아까워서 포타에도 올리려구요~
읽지 않은 메시지들이 잔뜩 쌓여갔다.촬영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늦게 확인했다는 변명이 내가 생각해도 지겨워질때쯤엔 일부러 연락을 받지 않았다.차마 수신거부까진 누를수 없어 전화가 오면 오는대로 내버려두었더니 매일 하루에 한통은 오던 상빈의 전화는 점점 빈도수가 잦아들더니 나중에는 아예 오지 않았다.마지막으로 남긴 상빈이 남긴 음성 메시지 속 목소리는 울먹거...
돌아버리겠네, 나는 발에 불이라도 붙은 것 마냥 다리를 덜덜 떨었다. 옆에서 운전을 하고 있던 호준형이 보기 흉하다며 핀잔을 줄 정도였지만, 사실 형의 말은 귀에 들어와 박히지도 않았다. 한 번 의식한 마음은 오히려 몰랐을때가 더 나았을 만큼 나를 못살게 괴롭혔다. 보통 답장이 재깍재깍 날아왔는데 왜 이렇게 늦지. 내가 뭐 쓸데 없는 말을 했나. 아니야, ...
중학생 때 반에서 날 괴롭히던 여자애가 있었다. 임의로 a라고 하자. 그때 내가 튕겨졌던 무리에서 리더격인 여자애였는데, 그(년)애와 같이 다니던 애들은 a를 필두로 내 행동 하나 하나를 교실 뒤편에서 물어 뜯었다. 나도 귀가 달려 있는지라 다 들었지만. 나는 그때 살면서 처음으로 여러명의 악의가 모두 날 향한다는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알았다. 내 12년...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 없는 물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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